” 흙 다시 만져”보면서 Su ♫mmer ♫~~time~~. 광복절인 말복 토요일  아! 여름이 끝나가는가~~ 더운거 빼고 봄과 다름없이 사라져가는 계절이 아쉬워 오늘은 서머타임을 종류별로 꺼내서 듣는다.(꼭 같이 들어주시길)

‘서머타임’은 가장 미국적인 음악가로 불리는 조지 거슈윈이 1920년대 흑인 빈민가를 다룬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재즈풍의 아리아. 우선 Porgy와 Bess의 줄거리만 매우 간단하게 추리자면 배경은 남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 어부 크라운의 정부 베스와 그를 안타깝게 여기며 돌보는 포기porgy의 포기 하지 않는 사랑이야기. 포기는 베스의 정부 크라운을 살해하고 슬기로운 감빵 생활을 마친후 출소해 베스를 찾아 뉴욕으로 떠나는, 그러니까 사랑 찾아 삼만리 스토리.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Your daddy’s rich and your ma is good lookin’. So hush, little baby, baby, don’t you cry

One of these mornin’s, you’re gonna rise up singin’. Then you’ll spread your wings and you’ll take to the sky. But ’til that mornin’, there is nothin’ can harm you. With Daddy and Mummy, Mummy standing by. Don’t you cry…

노랫말은 오페라의 원작소설 <포기>의 작가 듀보스 헤이워드가 썼다. 거슈윈은 19세기 흑인 영가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1막초에 나오는 소프라노 아리아 summertime은  어부의 아내 클라라가 농장주의 아기를 어르면서 부르는 아름다운 자장가다. 2막에서는 여주인공 베스가 클라라의 아이를 대신 돌보며 이 곡을 부른다.

가사만 똑 떼어서 보면 평범한 자장가 이지만 배경을 알면 처절하게 슬프다. 먼 아프리카 땅에서 끌려와  남부의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그 넓은 목화밭에서  백인들의 채찍을 맞으며 흑인들은 짐승처럼 일해야 했다. 그나마 요리 솜씨 좋은 흑인 여자 노예는 목화밭 대신 주인집에 들어가서 유모 + 가정부 일을 한다.

그럼 그들은 좀 편했을까? 엄마가 굴따라 나간 사이 집에 혼자 남아 있던 섬집아기 처럼, 자신의 아기는 굶든 똥을 싸든 오두막에 버려두고 주인집 백인 아기를 돌보아야 했던 심정은 어땠을까? 그들의 하루는 얼마나 더디게 흘렀을까?그  비참한 운명의 흑인 노예 어머니가 백인아기를 안고 부르는 서머타임.

서머타임, 삶은 평온하다.  물고기는 펄쩍펄쩍  뛰고 목화는 쓕쑥 자란다. 오 네 아빠는 부자고 엄마는 미인이지. 그러니 !쉿 아가야, 울지 마라. // 어느 날 아침 너는 일어나 목청껏 노래를 부르겠지, 그리고는 날개를 활짝 펴고 온 하늘을 차지할 거야. 그날이 오기까지 어느 누구도 너를 해치지는 못하리라. 아빠와 엄마가 곁에 지키고 서 있으니까

장미선의 상상: 1절 (주인집아기에게) 부러우면 지는건데 너는 좋겠다. 아버지는 부자고 엄마는 예쁘고, 당연히 목화는 쑥쑥 자라지 않겠니? 우리가 그렇게 뼈빠지게 돌봐주는데. 그런데 왜 울어? 우리 아이는 지금 굶고 있는데. 2절 (내 아이에게) 그래 우린 이미 베린몸. 밧트! 우리가 뒷바라지 잘 할테니 너희들은 기 펴고 살어. 차별없는 세상에서. 시대와 상황은 다른지만 어딘지 한인 이민 1세와 닮은 구석이 있다. 그래서 이 곡이 애닮게 느껴지는것일까?

자! 노래를 들어보자. 이글거리 태양. 아득히 먼 고향 아프리카 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목화밭이 연상 될 만큼 끈적 끈적하고 느리게 부르는가 하면  달콤한 사랑가 처럼 부르기도 한다. 노래 좀 한다하는 가수는 한번씩은 다 불렀다는 서머타임. .

우선 이곡의 클래식 버젼이라 할 수 있는 엘라 핏츠제랄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서머타임.


Summertime 노래 가운데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곡으로, 1965년 당시 인기 순위 10위에까지 올라갔다. 그의 즉흥적 스캣송 노래창법으로 부른 이곡은  정통 서머타임과 완전 다르다.

피 토하듯 절규하며 부르는 쟈니스 조플린의 서머타임. 너무 격렬해서 부담스럽다면 아래의 라나 델 레이스 의 Doing Time을 들어보시길.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나델레이는 서머타임, 서머와인같은 아버지 할아버지세대의 빈티지한 곡들을 찾아서 잘 버무린다.

계절이 우리만 빼고 자전 하는 2020년 여름. 바라건데, 대담하고 뜨겁고 뉴욕스타일의 짜릿한 즉흥 흥이 없는 여름을 보내는 첫 해이자 마지막 해이기를 바라며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마일 데이비스의 서머타임을 올려놓는다.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Author mscom

Comments (2)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