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유튜브 하는 거 알아?”
“지금 나 더러 유튜브 하라는 거야?”
“사람은 실직을 하면 필연적으로 유튜브를 하게 돼.” “볼 것 없을 때 봐”.
“뭐에 대한 건데?” ( 드라마 작은 아씨들 중에서)

결국 나도 21세기의 명함이라 불리우는 유튜브를 밖았다. 채널이름은  내이름 장미선과 영화 미나리를 조합해서 ‘장미나리‘라 작명했다. 한국계 미국 이민가정의 삶을 다룬 영화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이후로  미나리는  이민자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그럼 장미나리 유튜브는 뭐에 대한 걸까? 


내가 사는 곳은 맨해탄까지 차로 50분 거리. 그러니까 결코 시골이라 할 수 없다. ‘업스테이트’ 라고 말하기엔 시내와 가깝다. 그런데 내 이웃은 야생동물이 어찌나 많은지 그들이 최고의 이웃이다. 줄무늬가 있는 Chipmunk, 회색,나무 다람쥐같은 Squirrel은 말할것도 없고. 수국과 도토리를 애정하는 사슴 가족과 추수감사절에도 유유히 도로를 점령하는 간 큰 칠면조군단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 보다 예쁜 여우. 생긴것과는 다르게 빛의 속도로 뜀박질 하는 Woodchuck. 여기에 꽃나무에 들려 붙어 사는 곤충 까지 합치면 유엔에 가입한 국가 수 보다 많을 걸? ㅎ

나의 허락도 없이 내 마당을 침실과 식당, 사교실로 용도 변경해서 여유작작하게 쓰는 동물들. 특히 그중에서도 미국 문화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사슴과 칠면조를 주로 관객 삼아 일상의 일을 프로그램 오프닝 처럼 들려줄 계획이다. 코로나 이후 생긴 습관이 하나 있기로  내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동물들을 만나면  내 혀가 ‘오토플레이’가 되면서 그들과 수다를 떤다. 그러면 대개는 도망을 치거나  귀를 쫑긋 거리며  듣는 척을 하며 꾸욱 참고 버티고 앉아있다. 하기사 사람과의 대화도 매한가지 아닌가? 이야기 하는 사람 따로 듣는 사람 따로 .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동물과 자연의 소리를 담아 올리려고 하는데 소리만 내다가 영상까지 찍고 편집하려니 실력이 딸려 쩔쩔맨다. 그런데 재미있다. 새로운 영역에 첨벙 발을 담그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Author 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