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내려오는 옛이야기 하나. 제목은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 거릴까  Why Mosquitoes Buzz in People’s Ears?

어느날 아침 모기가 이구아나에게 말했다. “어떤 농부가 고구마를 캤는데 글쎄 그게 나만큼 이나 크더라구” 모기의 헛소리에 짜증이 난 이구아나는 나뭇가지로 귀를 막는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비단뱀이 이구아나를 보고 Good Morning! 인사를 했지만 귀를 막은 탓에 못 듣고 지나가 버렸다. 비단뱀은 이구아나가 자신을 저주한다고 오해하고 토끼 굴속으로 숨었다. 그 바람에 토끼가 놀라 굴 밖으로 뛰어나갔고 이를 본 까마귀는 위험이 닥쳐왔다고 까악까악 울어 댔다. 그 소리를  들은 원숭이도 위험한 짐승이 오는 신호로 오해하고 나무사이를 휙휙 뛰어다니다 그만 썩은 나뭇가지가 뚝 부러져 올빼미 둥지를 덥쳐 아기 올빼미가 깔려 죽고 만다. 엄마 올빼미는 밤새도록 구슬프게 울었다. 올빼미가 계속 우는 까닭에 해를 깨우지 않아 아침이 오지 않자 동물의 사자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진상을 파악한 사자는 누구에게도 죄를 추궁하거나 벌을 내리지 않았다. 단지 이렇게 말했을 뿐인데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하! 이 모기 때문에 이구아나는 화가 나서, 비단뱀은 무서워서, 토끼가 겁을 먹어서, 까마귀가 소리를 질러서, 원숭이가 이리저리 뛰어서 아기 올빼미가 죽었구나. 그래서 엄마 올빼미가 슬피 우느라 해를 깨우지 않았고 그래서 아침이 오지 않았구나.”

동물들은 그제야 엄마 올빼미의 슬픔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엄마 올빼미는 울음을 멈추고 해를 깨웠다. 사자의 해결책은 공감 이였다. 이유를 캐묻고 책임을 추궁하는 대신 그들이 각각 느낀 분노와 두려움 공포 상실감 슬픔 등에 진심으로 공감했던 것. 역시 라이온 킹이다.

‘공감은 마음의 공유’ 라고 말하는 이수일 박사는  에스터 하 재단의 힐링 캠프, 화요 그룹, 분노조절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롤 플레이(역할극) 형식으로 진행한다.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걱정을 나누며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야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헬프라인 봉사자를 교육하고 있는 현미숙 사무총장은 ‘ 공감의 시작은 함께 손을 잡고 어둡고 축축한 골목길을 같이 걸어주는 것’ 이라 말한다.

굳이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우리는 저마다 공감 포인트가 달라서 거리두기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마음의 병이 생기면 더 외롭고 힘들다. 만약 당신이 뭔가 절절한 일로 마음의 감기가 들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에스터 하 재단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산소 같은 공감백신 부터 맞기를 추천한다.

글을 끝내기 전에 잠깐! 그렇다면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모기는 덤불에 숨어서 자신의 헛소리가 가져온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가슴이 뜨끔 해진 모기는 아직도 숲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아직도 다들 나 한테  화가 나 있어? 라고 묻는 거라고 한다. 그러면 공감이 극대화된 솔직한 대답이 돌아온다.

찰싹 !!!!!!

< 오늘의 선곡>


카이 –  예쁘다 너 : 뮤지컬 배우 카이의 첫 단상집의 OST.가사가 참 곱다.진짜 예쁘다.
생명으로 숨을 쉬니 / 예뻐서 네가 아니라/ 너이기에 예쁜거야
Elton John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Lion King OST) : 불안한 전사인 나는 당신과 함께 있는 것으로 충분해요. 배우기만 한다면 모두에게 시간은 있어요. 거친 세상에도 운율과 이치가 있죠 이 밤의 사랑이 느껴지나요? ~~

 

Author 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