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안 빼놓고 구설수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8.6.20)는 오하이오 선거 캠페인 행사 연설에서  “Thailand를   Thigh-land라고  발음을 했다.  졸지에 태국은 허벅지나라가 됐다. 바로 타일랜드라 교정을 했지만 때는 늧으리다. 가만 있을 참새들이 아니다.  치킨 넓적다리사진 부터 꿀벅지,19금 야시꾸레한 허벅지 사진들이  순식간에 SNS에 떠다녔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팔(Nepal)을 니플(nipple), 부탄(Bhutan)을 버튼(button)으로 발음한 “무엄한 과거”가 있다. 꼭 실수를 해도 그 다운 단어를 선택 한다. 허벅지나라, 젖꼭지나라, 단추국가.

어디 발음뿐이랴 수요일(8.5.20) 뉴스에는< it is what it is >가 적수들의 좋은 패러디 먹이감으로 등장했다. HBO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하루 1천명이 죽고 있다”는 기자 지적에  ” It is what it is ” 그건 어쩔 수 없다.”라 대꾸 했다. 그러자 대통령이 *토니소프라노 처럼 말한다고 비평했다.


(The Week 만평)

그런데 여기서 잠깐! 트럼프가 대통령만 아니면 그의 말 실수가 남의 일 같지 않다. 오히려 깊은 동료의식을 느낀다. 나도 저런 실수를 정말 많이 한다. 헛 나오는 발음이나 혀꼬임 실수. 인생 통달 한 것 처럼 누군가의 억울함이나 호소, 상처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위로랍시고 소통이랍시고 하는말. ‘ 어쩌니 이미 물은 엎질러 졌는데’ ‘ 뭐 어쩌겠어’ ‘그러려니 해.

그런데 발음이나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엉뚱하게 말하는 것은 당시에는  당황 되고 굴욕스럽지만 재미있는 수다 메뉴이다. 가령 지난 주만 해도 그랬다. 미팅날자를 잡는 과정에서 ” 다음 주 화요일이 무슨요일이지? 했다. 오랫만에 한국을 방문한 친구는 “KFC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라고 조카에게 물었더니” ” 전화로 주문하면 바로 와요” 해서 KTX 기차표도 집으로 배달해주는 진정한 배달의 민족이라고 잠깐 생각했었다고.

<식물인간>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야채인간> 이라 했다는건 클래식 유머. 드라마에서 시청자를 웃기려고 일부러 하는 말 실수도 있다. “적반하장도 가분수”지. 그걸 본 한 중등생이 이랬단다. 저 아줌마 되게 웃긴다 적반하장도 과반수지.

한국말은 그렇다고 치고 영어쪽으로 넘어가면 줄줄이 사탕으로 실수담이 터진다. 지금 생각해도 화끈거리는 발음 실수 하나.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을 무심히  bra bra bra…  했는데 , 뭐 브라쟈가 어떻다고? 하면서 다들 낄낄 대며 웃었다. 난 분명  bLa로 발음한 것 같았는데 … 허지만 어쩌겠어. 나는 이미 새가 됐는데.

날이 갈수록 말이 헛나오고 시치미 뚝 떼고 틀린 단어를 쓴다. 카톡엔 오타투성이다. 영어는 영어 대로 한국말은 한국말대로 문자는 문자대로. 아 진짜 , 나이 먹은 이민자는 휘곤해~~~~~~~~~~~~~~~~~~.

* Sopranos의 주인공 이름. 1999-2007년까지 총 86부작으로 방영된 HBO의 드라마. 뉴저지를 배경으로 지역 마피아 부두목 토니 소프라노와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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