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이던 바이러스가 다시 고개를 든다.  “흩어져야 산다. 절체절명의 일주일. 일상포기 각오. 인내.” 한국의 단호함이 SNS에 굵은 글꼴로 돌아다닌다. 미국은? ..아이고 모르겠다. 닐리리 강산이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전염병 처럼 퍼지는  하찮은 동기의 강력범죄가 더 무섭다. 너무 천천히 길을 건넌다는 이유로 총을 쏴서 보행자를 숨지게 한 어떤 운전자. 마스크를 쓰라는 요구에 가게의 물건을 칼로 푹푹 난도질을 하는 어떤 사람. 값나게 살지 못해도 후지게는 살지 말라는데,  도덕감각을 상실한 범죄 확진자들이 코로나와 더불어 덩달아 늘어간다.

우화 하나
사막을 걷던 낙타가 유리판을 밟았다.
누구야 사막에 유리판을 버린 놈이. 화가 난 낙타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유리판을 마구 밟아 산산 조각 냈다. 그 결과 살짝 긁힌 상처만 났던 낙타의 발은 여기저기 깨진 유리에 찔리고 잘리고 해서 피가 철 철 나게 되었다.짙은 피 냄새를 맡고 저 멀리서 부터 독수리떼가 낙타를 쫓아왔다. 미친듯이 달려 겨우 도망을 쳤는데 이번에는 늑대 무리가 나타났다. 죽을 힘을 다해 도망을 가서 기진맥진 하고 있는데 아뿔사 그곳은 식인 불개미 소굴이였다.이제는 도망갈 힘도 남아 있지 않게 된 낙타!.

생의 마지막 숨을 내쉬며, 낙타는 후회막심이였다. 나 낙타잖아 . 웬만하면 잘 참는 낙타잖아, 근데 내가 왜 하찮은 유리판과 죽자살자 싸웠을까?

코로나가 인류에게 출제한 “인내심 시험”을 보고 있는  2020년. 7월처럼 4월처럼 파란만장한 8월을 마무리 한다.

” 굿바이 Awwwgust!” 다신 이런 모습으로 만나지 말자.


한 편의 소박한 단편소설의 한 장면 같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동률의 여름의 끝자락.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와 김동률의 목소리로만 이루진 곡. ”  무엇을 찾고 있는지 코끝이 시리다~~”  코끝이 찡 한 일이 너무나 많은 2020년이 코끝을 시리게 하며 흘러간다. 내일이면 9월이다.


봄딸기와 체리, 천사의 키스 나의 여름은 이런 것으로  만들어지지..여름의 낭만이 물씬 풍기는  1967년 낸시 시나트라Nancy Sinatra & 리 헤이즐우드Lee Hazlewood의 Summer Wine. 허지만 가사 내용을 들여다 보면 깨갱이다. 한 남자가 낯선 마을에 들어와 매혹적인 여자와 술 마시며 로맨틱한 하룻밤을 보냈는데, 허걱 다음날 아침에 깨어보니 그 녀가 내 은빛박차(말에게 신호를 보낼때 쓰는 신발 뒤쪽에 부착된 금속)를 갖고 튀었어….  지금 우리가 느끼는 허망함 같은 것일까? 투아에모아의 번안곡도 들어보자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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