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 이라는,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라는 오세영 시인이 말했던 8월이 열렸다. 오늘따라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여유로워 보인다.

 매년 년말이면 <올해의 색>을 선정하는 미국의 색체연구소 Pantone은 2019년 12월에 2020년의 색으로 클래식 블루 선정했다. 사실 파란색은 그리스와 로마 시대때만 하더라도 야만의 색이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종교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중세시절, 성모 마리아를 그린 성화에서 신성함과 고귀함을 의미하는 색으로 파란색이 사용 되면서 신분이 급상승한다.

결정적으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가 입은 파란색 자캣 덕이다. 파란색이 번민하는 젊음의 표상이 된 것이다. 이어 20세기에 등장한 청바지가 반항, 젊음, 도전의 상징이 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즐겨 입는 옷 색깔이 됐다.

나이 문화 인종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색 1위 파란색 블루.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뒤에 “블루”가 쫒아 다니는 바람에 어둡고 품위 없는 죽음의 색으로 하대 받았던 그 시절 그 느낌이 오기도 한다.

여: 속초바다가 코랄 불루라면 강릉바다는 코발트 불루?

남: 다 파란색이네 에이~ 바다는 색이 없지. 너 기분에 따라 그렇게 보이는거지. 영화 ‘시라노 조작단’ 중에서

산뜻하게 열린 2020년 8월에, 나는 몇개의 파랑을 보게 될까? 코로나 블루 말고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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