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순수한 우리말은 마름달이고
이민와서 살고있는 이 땅의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기러기가 날아가는 달,” 또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합니다.

작년에도 10년전에도 기러기는 날아갔는데
11월만 되면  마치 처음 만나는 계절인양

뒤뚱거리고 어긋난 삶의 편린들만 골라서
저를 몽글몽글하게 골립니다.
이름하여 “마름달병”

그런데 저만 그 병에 걸리는건 아닌가 봐요.
시인 황지우도 <11월의 나무>라는 시에서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라 표현했지요.

11월의 의학세미나 주제는 <감염과 면역>입니다.
그래서 엉뚱한 가정을 해봅니다.

11월을  “질병” 이라고 치자고요. 그렇다면, 병의 원인이랄 수 있는 “항원”은 달력 속의 시간인가요?내 마음인가요. 그것에 저항하는 “항체”는 든든한 생각이나 잡념을 없애주는 바쁜 스케쥴일까요. 무감각 계절백신 한 방을 맞으면 11월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나요? 만약 백신보다 더 강력한 원인이 내 몸안을 침범한다면 나는 어떤 병을 앓게 될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몸안에서는 나를 지켜주는 아군과 나를 무너트리려는 적군이 교전 중입니다.우리 몸 자체가 수백조의 미생물의 정원이고 전쟁터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위의 그림처럼 살아남는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이번 15번째 의학세미나의 날짜는 신기하게도 막대기가 6개입니다.111111, 11월 11일 토요일  오전 11시 . 나를 튼튼하게 지켜주는 백혈구 장병들의 열병식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에 낯설은 타향에~~
저물어가는 2017년 11월 , 저와 함께   늦가을의 면역력을 키우실래요.
세미나 예약 및 문의 : 카톡 플러스 친구 / 201608 2346
무료 독감 예방주사 : 무보험자 선착순 100명.
무료 피부검사


(forest with sunlit clearing in the background)

* 에곤 쉴레Egon Schiele

이번 주제<감염과 면역>과 관련있는 화가 에곤 쉴레는 동시대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와 더불어 세기말 세기초 가장 뛰어난 오스트리아 화가로 손꼽히는 인물.1918년말 전세계를 휩쓸며 2천만의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비엔나에 퍼지기 시작했다. 임신 6개월이던 쉴레부인이 유행성독감으로 죽었고 3일후 10월의 마지막 날 그도 뒤따라서 28살의 청춘에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위의”네그루의 나무’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표지로 사용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더 알려진 그림.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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