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설전을 불러 일으키는 인종차별적 행동이 있다. 지난 주에 있었던 해프닝들이 좋은 예다. 한 초등학교 일부 학생들의 눈찢기 제스처 졸업사진, 코로나 이후 유행하고 있는 여자들의 눈찢기 Fox Eye 챌린지. 굳이 하나를 더 보태면 한국의 관짝소년단의 블랙페이스 코스프레 사진등이다.

그것은 인종 차별적 행동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누리꾼들은 이렇게 말했다.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아이들이 잠깐 논 걸 가지고 너무 민감하게 군다. 이것은 패션 트랜드지 인종차별과는 무관하다. 검은 얼굴을 검은 색으로 칠하지 노란색으로 하랴?. 눈이 작고 째진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예민하게 구는거다. 그래서 한국여자들은 쌍거풀 수술을 많이 한다등  한마디로 웃자고 한 패러디를 심각한 다큐로 받지 말라는식이다.

나는 이런 반응이 불편하다. 그들의 의견에는 웃자고 한 사람들의 입장만 있고 왜 다큐로 받는지에 대한 성찰은 생략 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9년에 출간된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중에서”<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비는 이유> 부분을 읽어보자.

” 흑인 분장은 개그가 될 수 있을까?

한 개그맨이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흑인 분장으로 웃음을 유도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피부를 검게 칠하고 입술을 크게 그리고 곱슬머리 가발을 쓰고는 머리에 파를 붙이고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춤을 췄다. 이 장면이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흑인 비하’라고 비판했고, 제작진은 공식 사과하며 영상을 삭제했다. 이 장면을 연출한 개그맨도 자신의 ‘사려깊지 못했던 개그’에 대해 사과를 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더욱 크게 불거진 것은 , 이 사건을 놓고 방송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설전 때문이었다. 방송인 A씨는 ‘인종을 놀리는 게 웃겨?”라며 페이스 북을 통해 공개 비판을 했다. 이에 방송인 B씨는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 비하로 몰아가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응수했다.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 비하로 몰아가는 형의 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어떻게 해석이 되냐면 영구,맹구라는 캐릭터는 자폐아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 있고, 예전에 한국에 시커먼스라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개그란 것도 있었어,그럼 그것도 흑인 비하인 건가?”(중략)

흑인 분장의 논란은 ‘도대체 왜 웃긴가’라는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웃음을 차별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연 얼마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며 ‘확대해석’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웃자고 한 말을 우리는 가볍게 웃어 넘겨야 할까? 아니면 정말 죽자고 달려들어야 할까?(중략)

잔혹성은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엄청남 간극에서 온다고 했다. 고든 호드슨과 동료들이 연구에서 밝히듯, ‘농담은 농담일 뿐’ 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생각 자체가 사회적으로 약한 집단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태도와 연관 되어 있다. 유머,장난,농담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누군가를 비하함으로써 웃음 유도하려고 할때, 그 ‘누군가’는 조롱과 멸시를 당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눌려도 되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반복된다. 우리가 누구를 밟고 웃고 있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중에서.


독일 Frankfurt 거주 일러스트레이터 Chungi Yoo의 일러스트 ” 내 눈은 트랜드가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대 감염국으로 자존심이 있는대로 상한 ‘내가 이민 온 나라’ 미국에서, 요즘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 행동과 협오범죄가 자주 보고 되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 뉴욕시경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협오범죄 특별업무팀을 조직했고, 유타의 한 웨이터는 Get out of America, F– 이란 비방이 적인 결코 잊지 못할 팁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평범한 일상에 들어있는 무증상 차별은 얼마나 많은가!.

행위자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그건 차별이다.


할리우드 영화 ‘동양인 비하’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년)’에서 나오는 오드리 헵번의 Moon River.

영화 초반 주인공 홀리(오드리 헵번)의 이웃으로 나오는 일본인을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와 어눌한 말투,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 게다가 히스테릭한 성격까지 갖춘 이 인물로 묘사해 상대적으로 멋지고 예쁜 모습을 한 서양 배우들과 완전히 상반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일본인 캐릭터는 훗날 이 영화의 유일한 옥에 티로 지적받는다.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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