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왔다. 5년만의 방문 이였으로 친구들은 나를 먹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 그들은 흡사 잘 훈련된 ‘관광 안내원’과도 같았다. 연말의 맨해탄 5애비뉴처럼 사람에 이러저리 떠밀리며 먹는 광산시장의 빈대떡부터 루이뷔똥 가방은 안들어도 금수저처럼 먹을 수 있는 루이비 떡볶이,한강에서 직접 끊여먹는 참깨라면. 곧이어서 핸드폰으로 배달 시켜 먹는 탕수육, 수요미식회에서 찍었다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얇은피 만두, 이게 닭요리냐 싶게 고소한 김치찜닭하며.. 어디에 가면 뭐가 유명하고 저기가 미쉐린가이드에서 별 받은 곳이고 휴우~~ 삼지사방이 다 소문난 맛집이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땟깔이 좋다지만 암만 생각 해도 너무 먹었다.
원 없이 먹고 뉴욕으로 돌아와서 38번째 세미나를 준비한다. 주제는 암으로 초대 전문의는 한인2세 사무엘 배 소화기 내과 전문의인데 뒤늦게 쥴리아드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단다. 한국말이 어눌한 그는 너무 짜고 삭히고 절인 한국전통음식과 식탐이 위와 대장에 적이라는 것 자주 강조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왜 작아지는가?
10월26일에 열리는 38번째 의학세미나는 암특집으로 꾸며진다.
오전에는 38번째 암세미나
오후에는 위장내과 전문의 상담과 유방암 검진
저녁에는 대장암을 이겨낸 전영록의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인류의 역사만큼 역사가 길고 전 세계의 인구만큼 다양한 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이면서
언제 어디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암
그래서 관심을 갖어야 하는 주제이다.
암癌, 그렇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