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인간들이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것을 보노라니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쪘다네.” ” 그런데 형씨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 갑니까?”. 그러자 귀뚜라미는 답한다.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 애(창자)끊으려고 가져가네”.

오늘은 우스워죽겠다고 촐싹대고 까불던 모기의 입이 비뚤어지고 귀뚜라미가 땅에서는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는 처서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더위가 처분을 당하는 시간에 들어선 것이다.

계절이 바뀌면 좀 나아지려나 하는 믿음은 모기입처럼 돌아가고, 오지 말았으면 하는 현실은 절기처럼 기어이 온다. 한국 마저 2차 감염의 여파로 또다시 많은 것들이 취소 되었다. 텅빈 광화문사진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게다가 귀뚜라미는 왜 그렇게 일찍 부터 울어대는지.. 허기사 올해엔 귀뚜라미들의 일감이 워낙 많아서 일찍 부터 서두르는 경향이 있긴 했다. 아마 톱이빨을 자주 갈아 줘야 될 걸. 낭만의 가을밤 대신 기괴한 가을밤을 지새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The Corries의 Blue Bells of Scotland . “귀뚜라미가 또르르 우는 달밤에”로 잘 알려진 이 곡은 스코트랜드의 민요다. 초롱꽃은 스코트랜드의 국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젊은 병사가 공을 세우고 개선하기를 간절하게 염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귀뚜라미 우는 밤 이라는 제목으로  친구를 그리운 하는 가사로 개작되었다. 60년대 중반 까지는 멀리 떠나간 동무가 그리워져요로 불렀지만  북한에서 사용하는 단어 정화 운동의 일환으로 ‘ 친구로 바뀌었다. 친구가 그리워져요.

Blue Bells of Scotland 영국의 배우이자 문필가인 Dora Jordan가 1801년에 지었는데, 그 후 Joseph Haydn이 피아노 트리오로 편곡한 적이 있고, Arthur Pryor(휘파람과 개의 작곡자)가  트럼본 연주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위의 영상은 현존하는 트롬보니스트 라 불리우는 이안 보스필드Ian Bousfield와 8대의 트럼본 6 tenors and 2 bass이 연주한  Blue Bells of Scotland 트롬본 곡중 가장 유명한 영상.


연주와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Hidehiro Fujita의 투바연주도 들을 만 하다.

The Bluebells of Scotland

Oh where, tell me where, has your Highland laddie gone?
Oh where, tell me where, has your Highland laddie gone?
He’s gone wi’ streaming banners where noble deeds are
Done
And it’s oh, in my heart I wish him safe at home
Oh where, tell me where, did your Highland laddie dwell?
Oh where, tell me where, did your Highland laddie dwell?
He dwelt in Bonnie Scotland, where blooms the sweet blue
Bell
And it’s oh, in my heart I lo’ed my laddie well
Oh what, tell me what, does your Highland laddie wear?
Oh what, tell me what, does your Highland laddie wear?
A bonnet with a lofty plume, and on his breast a plaid
And it’s oh, in my heart I lo’ed my Highland lad
Oh what, tell me what, if your Highland laddie is slain?
Oh what, tell me what, if your Highland laddie is slain?
Oh no, true love will be his guard and bring him safe
Again
For it’s oh, my heart would break if my Highland lad were
Slain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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