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하는 시간 조차 내겐 사치일 뿐”

돈으로 인간의 수명을 거래하는 시간이 지배하는 미래세상을 그린 공상과학영화 *IN TIME의 시작 나레이션이다. 모든 인간은 유전자가 조작돼 25세에 신체적인 노화가 멈추고  왼 손목에 새겨진 카툰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시간을 제공 받는다.

공중전화 1분 , 커피 1잔은 4분, 시내버스 승차료  2시간, 지방 통행료 1개월, 부자동네 통행료 1년, 스포츠카 1대는 59년. 시간은 바로 화폐다.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간으로 계산한다. 시간을 채워 넣으면 영원히 살 수도 있고 시간이 없으면? 바로 심장이 멈춘다. 

영화는 말한다. TOMORROW IS A LUXURY YOU CAN’T AFFORD.  내일이란 당신이 구입할 수 없는 사치이다.

오늘 뉴욕데일리 뉴스 커버는 배고픔이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미국인이 5천4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극장체인 리걸(regal)시네마는 미국내 500개가 넘는 극장을 한시적으로 모두 문 닫을 것이라는 보도도 눈에 들어 온다.

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낭비된 시간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러다가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 세상이 영화 IN TIME 처럼 될 것 같다. 있는자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시대.

가진건 시간밖에 없는 남자가 주인공 윌에게 묻는다.”만약 자네 시계에 나처럼 시간이 많다면 뭘하겠나?” “시계를 그만 보겠죠.” 그는 자신의 시간을 윌에게 주며 창문에  손글씨를 남겼다. “Don’t waste my time” ‘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에는 달력을 자주 보게 된다. 10월 5일이라… 만약에 영화 처럼 손목에 인생을 담아서 다닐 수 있다면 우린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가진 건 시간 밖에 없지‘ 같은 실업자들의 자조적인 말은 부자들이 부리는 허세가 될 것 이고, 너나 나나  입에 붙은 ‘시간이 없다’는 말은 없어 보이니까 입밖으로 내뱉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최고의 사치는 ” 시간이 어정쩡하게 남는데 어떻게 ‘킬’ 할까? 쇼핑을 갈까 영화나 한편 때릴까.”

다행히 코로나는 있어도 시대가 그렇게 무정하지는 않다. 그렇기는 해도 나보다 훨씬 체중이 많이 나가는 시간이 자꾸 나를 깔고 앉으려한다.

월요일, 마음을 단단히 하기 좋은 날씨다, 보들레르의 취하라를 큰소리로 읽는다  여러번.  당신도 소리내어 읽어보라. 10월의 맑고 푸른 공기가 몸 구석구석 실핏줄까지 전달된다. 주의: 사람 많은 밀페공간은 예외


<보들레르의 초상> 귀스타브 쿠르베

취하라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이다.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하는 시간 저 ‘시간’의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쉴새 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술이건 시건 또는 덕이건, 무엇에고 그대 마음 내키는 대로, 다만 계속 취하여라.

그러다가, 때때로, 궁전의 섬돌 위에서나, 도랑 가의 푸른 풀 위에서나, 그대의 밤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그대가 잠을 깨고, 취기가 벌써 줄어지고 사라져 가거들랑, 물어보라,

바람에, 물결에, 별에, 새에,시계에, 사라져 가는 모든 것에, 울부짖는 모든 것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 노래하는 모든 것에,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라, 지금은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그대에게 대답하리,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의 학대 받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취하여라! 술이건, 시건, 또는 미덕이건, 무엇에고 그대 좋도록.


드라마 ‘미생’ 13화 장그레의 나레이션 : 장그래덕에 보들레르의 시 취하라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다.


Monkey 5″ – Salut d’Amour:  휘파람과 클래식 현악기 기타 우쿨렐레 드럼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멍키 5는 ‘힐링’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연주하는 밴드 .이번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만큼의 경쾌함이 함께 하시길.


Real Group – Today: 스웨덴의 재즈 아카펠라 그룹이 부르는 Today. 원곡은 존 덴버.

“꽃잎이 아직 덩굴에 달려 있을 동안 ,열매를 맛보고 달콤한 와인을 마시겠어요. 수많은 내일이라는 날들이 다 지나간다해도 오늘 내가 느꼈던 이 기쁨은 잊지 않을 겁니다. 내일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답니다. 오늘 만이 나의 순간. 지금이 바로 나의 삶”


Nat King Cole / Time and the River: “세월과 강물은 어찌나 빠른지 시간이 멈추고 강물이 마를때 까지 내 마음은 어떤 다른 사람도 견뎌내지 못할거예요.”

*IN TIME : 2011년 10월 개봉한 앤드루 니콜( Andrew Niccol)감독의 SF 영화. 출연: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 킬리언 머피(Cillian Murphy)
윌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매일 아침 자신의 남은 시간을 보며 충분한 양의 시간을 벌지 못하면, 더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눈을 뜬다. 그러던 어느 날,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헤밀턴이란 남자를 위험에서 구해준 윌은 그에게서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현 시스템의 비밀을 듣게 되지만, 그 남자가 100년의 시간을 물려주고 시체로 발견되면서 졸지에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자들만이 모여 사는 ‘뉴 그린위치’로 잠입한 그는 끈질긴 타임 키퍼 레온(킬리언 머피)의 추적으로 체포될 위기를 맞지만, 와이스 금융사의 회장 딸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인질로 삼아 간신히 탈출한다. 이때부터 윌은 실비아와 함께 누명을 벗고 전세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데… (Daum 영화소개 에서 발췌)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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