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월이 중순을 넘겼습니다.
뉴욕의 기상맨들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고 호들갑을 떨길래
뭐 얼마나 쌀쌀한데 하고 반소매로 밖을 나가 보았습니다.
그때  빨간 단풍이 머리로 톡,

그런데 말입니다.
단풍이 떨어진 곳은 머리 인데  가슴에 체기가 돌고
귀에서는 계절 저무는 환청증세가 생기지 뭡니까!
가령 카이의 <벌>   Charles Aznavour의 <Hier Encore> , 나훈아의 <낭만에 대하여>
그리고 볼쇼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같은..

얘기 나온김에 같이 들어요.
여기서 팁 하나!
“사랑이 지나가면” 을 들을때 한 ~ 1분쯤 지난 후에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월’을 중간부터 음악을 타면서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시는 아래에 있습니다.)
저랑 증상이 비슷해지실걸요.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
오늘은 천천히 전개하여라
하루가 덜 짧아 보이도록 하라
속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
마음껏 속여 보아라
새벽에 한 잎
정오에 한 잎씩 떨어뜨려라
한 잎은 이 나무, 한 잎는 저 나무에서
자욱한 안개로 해돋이를 늦추고
이 땅을 자줏빛으로 흘리게 하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  중략

어때유
시월이 제대로 가슴에 얹히쥬?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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