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유행한 “싫은 사람에게 주는 꽃” 3종세트가 있었다, 조팝나무, 개쉽싸리. 존넨쉬름.  싫은 사람에게 굳이 꽃을 주는 이유는 발음을 하다보면 알게 된다.

6월에 꽃이 피는 조팝나무,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8.9월에 하얀 꽃이 피는 개쉽싸리. 독일 노란 장미인  Sonnenschirm 의 우리식 발음은 ‘존넨쉬름’.  공교롭게도  꽃말이 ‘거절’ 이다. 액센트를 쎄게 주면 저급한 욕처럼 들린다.

욕 하니까 동포사회에서 유행 했던 누구나 다 아는 클래식 개그가 생각난다. 할머니 둘이 미국을 가서 “뒤질년들”과 “그년도 개년”을 보고 왔다고 자랑한 얘기. 뒤질년과 그년도 개년은 각각 디즈니 랜드와 그랜드 캐니언의 몬데그린 이다.

몬데그린(mondegreen)이란 의미를 알 수 없는 외국어의 전부 또는 일부가 모국어 처럼 들리는 일종의 착각 현상을 말한다.

몬데그린의 어원은 <머레이의 잘생긴 백작(The Bonny Earl of Murray)>이라는 스코틀랜드 발라드의 가사 중 “그리고 그를 풀밭에 눕혔네(And laid him on the green)”라는 구절을 “그리고 몬데그린 아가씨(And Lady Mondegreen)”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고백한 미국인 작가 실비아 라이트의 에세이 에서 유래했다.

전혀 상관없는 외국어가 갑자기 우리말처럼 똑같이 들리는 것이 우습고 문장 연결이나 뜻이 뜬금 없는 병맛 내용 처럼 들려서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개그 소재로 종종 이용 된다.

BLM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콜럼버스 데이’ 연휴가 시작 된다. 마침 한글날 이기도 해서 유튜버 들이 만들어놓은 몬데그린을 찾아 보았다. 아래의 동영상은 현재 25회 까지 제작이 된 ” 한국말 처럼 들리는 팝송모음‘이다. ‘냄비 위에 밥이 타요’. ‘오바마일쎄’등   내가 잘 아는 노래 일수록 재미있다. 샘플로  몇 개만 링크를 걸어 놓았다. 틈틈이 1회 부터 찾아서 들어 보면 무리한 것도 있지만 대개는 ‘킥’ 혹은 ‘빵’ 터진다.

햇단풍 놀이를 즐기던  콜롬버스데이 롱 위켄드. 이 연휴가 끝나면 가을은 심각하게 깊어질 것이다. 웃음을 많이 저장해 놓아야 겠다.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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