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the Ricardos(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영화를 보는데 달빛이 너무 좋았다. 체코작가 카렐 차페크가 ‘일년 열두달 중 가장 덜떨어진 애송이면서 교활하기로는 최고’라 헐뜯은 2월을 배경으로 보름달이 뜬 것이다. 정월 대보름 이라 그런지 달빛이 숭글숭글 하다. 나는 잠시 보던 영화를 pause 하고 달구경을 한다.

1950년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왈가닥 루시의 루실 볼과 데시 아르나스 부부 이야기를 그린  ‘Being the Ricardos’를 다시 이어본다.

데시:루시가 임신했어요.(회의에 참석한 남성간부들, 순간 경악)
간부1: 뭐라고요?
데시: 루시가 임신했다고요.
간부2: 아이를요?
간부3: 얼마나요?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얼마나 임신했어요?
루시: 그 단어를 모를 리가 없을 텐데요?
간부3: 그러니까 얼마나….. 9개월의 임신 기간중  몇 퍼센트를…
대시: 임신 12주 차예요.
루시: 12주 전에 남편이랑 떡 쳤다고요.
(모든 신사간부들 화들짝 놀란다)
대시: 6주 내로 배가 나오기 시작할 거고 한 달 뒤에는 더 감출 수가 없을 거예요. 아무 문제 없어요. 루시 리카르도가 쇼 안에서 임신 하는 거예요. 루시가 리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는 거로 시작해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8화에 걸쳐 이야기를 만들죠.
간부들 일제히:  노노 안돼요.임신한 여자가 TV에 나올 순 없어요.


“You Can’t Have A Pregnant Woman On Television!”
대시: 왜 안 되는데요?
간부 3: TV니까요.가족들이 시청하잖아요.임신한 여성은 자주 토하고요.
간부3: 시청자들은 임신 과정을 상상할 거예요. 루시가 어떻게 임신한 건지는 쇼에 나와선 안 돼요.
루시:여자가 어떻게 임신하는지 모르는 시청자도 있나요?

옛여인들이 음기를 받아 임신을 하고 싶어했던 그 달. 보름달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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