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river, wider than a mile /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문리버를 들으면 티파니의 상징인 블루 박스속에 담긴 다이아몬드가 자동으로 연상된다.

올해는 팝스타 비욘세가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인 128캐럿짜리 티파니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착용하는 새 역사를 썼다. Black Lives Matter  이후 유명 흑인 연예인들의 고급진 광고 출연 빈도수가 눈에 띠게 많아졌다. 남편 제이지와 함께 Tiffany&Co의 새로운 캠페인 ‘About Love’의 모델로 발탁된 그녀는 “800만엔 짜리 보석쯤은 채소 한 두개 사듯 툭툭 사고 싶은” *교코의 꿈을 등에 걸고 우아하게 노래한다.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 ’round the bend /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세상에는 참 볼 게 많다네 / 우린 똑같은 무지개의 끝을 찾고 있지/ 강 굽이를 돌아가길 기다리면서 / 나의 허클베리 친구/ 달빛이 비치는 강 , 그리고 나.

추석이 지나자 가을이 바짝 의자를 댕기고 앉는다. 백신 덕분에 작년 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코스코 매장에서 화장지나 병물 숫자를 제한해 파는 건 마찬가지다.  코로나 지원금으로 구인난에 허덕이는 자영업자와 이제 그 지원금이 끝나 추운 현실로 돌아온 사람들의 등 뒤로 맨해탄 5번가의 달빛이 흐른다.

무우운 리히버 ~~♪♪ 비욘세의 Ri취한 목소리에 뉴욕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가난한 콜걸 홀리(오드리헵번)와  채소 한 두개 사듯 보석을 사고 싶은 쿄코의 꿈이 격리되는 가을. 내일이 벌써 10월 1일이다.

( 오늘의 선곡)

9월의 바람/ 듀에토(Duetto. 백인태 유슬기) : 남성 테너 둘로 이루어진 국내 첫 크로스오버 그룹

Gheorghe Zamfi / Couleurs d’Automne (가을의 빛깔):  외로운 양치기로 유명한 팬플룻 연주자가 표현하는 가을의 빛깔.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 히가시노 게이고

” 800만 엔 정도의 보석은 척척 사들이고 싶다. 죽기 살기로 겨우겨우 사는 게 아니라 채소 한두 개 사듯이 가볍게” 여주인공 교코는 부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 파티장으로 출근하는 컴패니언. 일본의 거품경제가 정점을 찍으며 빈부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던 1980년대 후반에 비빌언덕도 없는 사람과 가진거 라고는  XX두 쪽 밖에 없는 사람들이 가졌던 욕망의 판타지를 그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 작가는 자신이  푹 빠져 있던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의식하며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Author 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