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어릴때 맞고 다니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 일본에서는 뭐라 하는 지 알아? 폐를 끼치지 마라. 중국은 속지 말라” 결사곡(결혼작곡 이혼작사) 10화에 나오는 서반 아버지의 대사.

남동생이 5살때 인가 옆집 아이와 다투다가 맞고 들어온 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동생을 보더니 쯧쯧 거리며 한마디 하셨다. ” 사내녀석이 쌈박질을 하려면 때려야지 얻어 터지고 들어오냐!”

세계적인 한국학 대가로 꼽히는 미국의 마크 피터슨 박사는 한국 미래를 위해 역사적 피해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피터슨 박사는 한국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세침략으로 점철된 역사가 아니라는 것. 한 예로 미국에서 흔한 성인 스미스(smith)는 인구의 5%인데, 한국의 김씨는 21%나 된다는 점. 김·이·박씨 등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그만큼 안전한 사회를 이루고 살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한다.

피해의식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맞고 다니지 마라’. 바꾸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생각 저 밑바닥에 편안히 눌러 붙어 있는 구수한 ‘맞고 다니지 말라 누룽지’.

Author m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