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재미 있고도 의미심장한 포스트잇을 보았다. ‘2021에 동의 하기전에 이용약관을 좀 봐야겠다’.

‘약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앱을 다운로드를 받고 실행하려면 몇차례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 1차 관문. ‘당신의 기기에 접근을 허용 하시겠습니까?’ (네 라고 해야 통과). 2차 관문.” 지도에서 당신 기기 위치에 엑세스 하도록 허용 하시겠습니까?'(아니요 라고 해도 통과된다).

중요한 건 3차관문. 깨알 같은 글씨로 사용자는 어쩌구 저쩌구 이용 약관이 뜬다. 너무 길고 어렵다. 그래서 읽지도 않고 후루룩 내려서 위의 약관에 동의합니다를 클릭 한다. 한두가지는 동의할 수 없는데요는 불가능하다.  찜찜하지만 동의를 안하면 이용할 수 없으므로  <Agree> 를 꾹 누른다.  동의 = 사용가능.  동의안함 = 사용불가.

만약 2021년에 약관이 있다면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으므로 방역지침과 새로운 혹은 연임 대통령이 발표한 달라진 행정.또 뭐가 있을 법 한가?

우린 그동안 너무 적게 웃었고 돈을 버는 법을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 되었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많이 늘었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리안에 세계는 잃어버렸다.

우리가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우리안에 있으니까 .( 안도현의  ‘아주 철학적인 오후’를 위해 쓴 추천사의 일부)

시간 속의 삶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요즘, 코로나가 출제한 ‘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라는 시험 답안지를 몇 달째 붙들고 있다.

약관동의와 상관없이 2021년은 온다.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는데…  문제집  뒷장에 해답이 있다는데…  어디에 있다는 거야 ! 도대체. 그러는 사이에 아마존 프라임 세일은 끝나고  나무는 더 알록달록 해졌다.


Barry Manilow / When October Goes” : 배리 매닐로우가 1984년에 발표한 곡.

“10월이 가면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하고 난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붕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걸 봐.  황혼의 하늘 밑에서 아이들이 집으로 뛰어가고 아! 내가 그 아이들 중 하나 였을 땐 얼마나 즐거웠는지. 10월이 가면 오래된 꿈들이 나타나고 …. 아 10월이 가는 게 얼마나 싫은지. 내가 몇 살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10월이 가는 게 싫어”  이 노래는 10월 31일에 이용의 잊혀진 계절과 매달아 들으면 정말 멜랑꼬리꼬리 해진다. 10월이 중반을 넘어서려 하니 이 곡에 자꾸 마음이 간다.


Rascal Flatts / Life Is A Highway : 래스컬 플랫츠가 2006년도 발표한 애니메이션 ‘Cars’의 OST.

”  삶은 여행하는 길과 같아. 어느 날은 여기 있고 그 다음날은 다른 곳으로 가지. 가끔은 휘어지고 가끔은 직선이야. 가끔은 바람에 등을 돌리기도 하지.”


임태경 / Bon nuit, mon amour 잘자요 내사랑:크로스오버테너&뮤지컬배우 임태경의 남자가 부르는 자장가.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작은 행복감이 느껴진다.

긴 하루 저물어 지친 해를 끌고 집으로 가는 길. 노을 붉다 놀던 아이들 다 돌아가고 골목 가득 고인 어둠이 깊다. 쉬엄 쉬엄 고단한 걸음 내려놓고 아침까진 편한 휴식이기를…. 오늘 만큼 내일도 좋았으면.” .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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