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말고’
미디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연말에 고민한다. 국어사전을 옆에 끼고 ‘다사다난‘을 대신할 만한 단어 찾기 삼만리를 하다가 결국은 이만한 게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ektkeksks  (한글키 전환을 안했네 ㅠㅠ.다시)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저물었다.

영문키로 쓴 다사다난 처럼 영문도 모른 체 격리 되고 분노하고 슬프고 고독했다 2020년은. 그리고 당신과 내가 다르듯이 저마다의 다사다난은 달랐다.

힘듦의 깊이에서도 차이가 났다.  ”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우리 모두 힘들다” 라는 말은 눈치실종 멘트가 되었다.

징글징글한 팬데믹은 어떤이에게는 징글벨이 됐고 어떤 그룹에게는 징벌 과도 같았다.  그리고 고독했지만 자유를 얻어서 좋기도 했다.

2020년 송년카드를 만들다가 킥~ 웃음이 나왔다. 잘못 친 ektkeksks 다사다난을 한글 키로 바꾸는 것 만큼이나 쉬운것을 사무치게 그리워 하다니.

쉬운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였음을 한 수 배우고 가는 해. 내년에는 좀 더 신박하게 세상을 바라보자고 다짐하며 송년카드를 마무리 한다.

속 편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 합니다. (사실  격식을 차리는 사이가 아니라면 이렇게 쓰고 싶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라비던스 / 고맙습니다 – 새해를 함께 출발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유재하의 “지난 날”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의 소리로 듣는다.


Claude Bolling /Sentimentale; Suite For Flute And Jazz Piano Trio Claude Bolling, Jean-Pierre Rampal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인 클라우드 볼링이 별세했다 어제. 그의 최고의 히트곡 중의 하나인 센티멘탈을 듣는다.
오늘은 진짜 쎈티멘탈하다.


오늘 비가 오다말다….. 2020년이 끝까지 징징대네.


막역한 친구와 PJ 위에 코트 하나 걸치고 나와 맥주 마시고 싶은 밤.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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