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룡시인의 시를 읽는다.
차내 입구가 몹시 혼잡하오니
다음 손님을 위해서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승객 여러분
봄 여름 가을
입구에서 서성대고 계시는
승객 여러분
입구가 몹시 혼잡하오니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갈 봄 여름 없이
가을이 옵니다
다음 손님을 위해서 조금씩
겨울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정류장은 봄입니다./ 차창룡/ 소화

별로 춥지도 않은 겨울인데
봄이 기다려진다.
늘 계절의 언저리에 반쯤만 발을 담그다가
다른 계절로 넘어가고가고.
그나저나 올 봄엔 헤어스타일을 싹 바꿔볼까나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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