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 같은 입이 삐둟어진다는 처서 매직을 조롱하며 내 팔과 다리를  물고 빨던 녀석이 오늘은 큰대大자로 뻗었다. 가까이 다가가 여름날 오후 세시의 농염함으로 유혹을 해도 반응이 없다. 그래에~ 천하의 모기도 별 수 없지. 삼지사방에서 귀뚜라미 여치 쓰르라기가 살아보지 못한 가을 세상 소리를 내는데 어쩔거야. 내가 겪어봐서 알거든. 너네들만의 언어속에 있을때 얼마나 고독하고 무서운지.
고추는 빨갛게 계절과 결을 맞춘다. 그리고 기나긴 팬데믹으로 말귀가 점점 어두워져가는 사람들 사이로 또다시 9월이 온다.

( 같이 듣고 싶은 곡)


Sweet People : Un Ete avec Toi (당신과 함께 한 여름) –  스위스 출신의 이지 리스닝 뉴에이지 그룹인 스윗피플. 새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 선경지명이 있던걸까? 코로나 이후 참 귀한 친구가 된 소리가 담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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