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라는 표현이 한창 유행할   영어로는 어떻게 말할까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point blank, straightforward, blunt 등이 검색됐는데 그 중 Call a spade a spade(톡 까놓고 이야기하다) 재치 있는 숙어라 생각했어요. Call a spade a spade 삽을 삽이라 부르다 ?. 그럼 뭐 삽을 삽이라 부르지 삽을 삶이라 부르리?

자살예방를 목적으로 하는 에스터 하재단의 갈라행사를 준비하고 있는가운데 뉴욕의 패션디자이너 케이트 스패이드의 자살소식을 접했습니다.

케이트 스패이드 Kate Spade.

내게 있어서 케이트 스패이드 패션은 돌직구돌파구 패션입니다. 가령 방송이 매너리즘에 빠진걸 알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남편이 째째부리한걸로 핀잔을  후배랑 심한 말싸움을   씩씩거림과 함께 밀려오는 쪽팔림에 얼굴이 화끈거릴 어느  문득 거울 속의 장미선이 기죽은 노파처럼 보일 
남의 속도 모르면서 너무  만하지 말고 여행도  다니라는 충고를 들었을 
 눈이   함박눈이   폭설이 내릴 

그럴때 !

케이트 스패이드의 물방울 무늬 가방이나 리본이 달린  핑크 원피스를 입으면 기분이 “업”됩니다.어머나 !  나이에 그런 옷을 주책이야 ..돌직구를 맞아도 좋았습니다. 체면이고 나발이고   걸리쉬한 통쾌한 색상과 무늬가 축쳐진 나를 격려해주곤 했죠. 사실 케이트 스패이드의 패션은 많은 여성들에게  하지 말고 ,속에 거시기를 너무 담아만 두지 말고  까놓고 말하면서 살아요” 라는 메시지를 전해준 브랜드였습니.

그런데

정작 그녀는  스패이드를 스패이드  부르지 못했나봅니다. 자신이 만든 그 밝고 화려한 색상앞에서 “톡 까놓고 삽” 이라고 말하는 대신 “툭… 삶”을 잘라버렸으니까요.


자살하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유서를 남긴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예방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죠.  40분에 한 명씩 자살을 하는 한국에서는 ” 터놓고 삽시다’ 라는 캠페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터놓고 말하고 들여다보는데도 기술은 좀 필요합니다. 마침 비영리 단체인 에스터 하 재단이 6월 21일 목요일 오후 6시30분 플러싱 대동연회장 에서 기금 모금 만찬을 갖습니다. 여기서 모아진 기금은 힐링 캠프, 정신건강 응급처치, 서포트 그룹, 멘탈 헬스 핫라인등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살없는 한인 사회를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제 가방안에 들어 있는 케이트 스패이드의 필통을 열었습니다. 연필. 몇 장의 명함, 센트 두개 , USB서너개, 어코디언처럼 구겨진 누런 영수증, 큐팁, 안경닦는 종이. 아 !
사람의 마음도 이렇게 쉽게 들여다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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