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려주려고 “Boo~” 한다는 것이 그만 “Moo~”라고 해버린 . Ooops! 그러나 때는 늦었다.

식당에서 맥주를 주문하는데 “Can I have a 맥주?”  적이 있다당연히  말을  알아들은 미국인 웨이터가 “Excuse me. You want WHAT?” 하길래 발음이 나빠서  알아듣는  알고 맥주라고 다시 정확하게 발음 하다가 “Ooops! I mean beer… Sorry.” 라고 황급하게 말했다소처럼  ‘Moo~’ 하던  본연의 한국말 습관이 그대로 튀어 나온 것이다.

나는 가슴이 철렁한데 상대방은 재미있다고 깔깔대는 이상한 Oops! 순간들로 그득한 것이 인생이다저녁을 먹기 위해 밥솥을 열었는데 밥짓기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을 발견한 순간하이힐을 신고  잡고 걷다가 그만 삐끗해서  대자로 길바닥에 넘어 졌을  끼는 바지를 입고 의자에 앉으려는  엉덩이 가운데 실밥이 터지면서  뜯어질 등등 있다아버지 날에 곧잘 등장하는 선물용 머그잔의 문구! “Best Farter Ever. Oops! I Meant Father.”

끔찍한 비극에 깃들어진 Ooops! 순간도 있다. 1912년에 22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뉴욕시로 오던 타이타닉 신도 침몰 시킬  없다던  배가 빙산을 들이받고 침몰했던 것이다.   Ooops! 순간은 2200명의 승객을 구할  있는 구명정이 단지 20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였다.

실수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엄중한 경고는 어떤가. “NEVER SAY OOPS IN THE OPERATION ROOM.” — 조정실이나 수술실에서 흔히   있는 싸인 이다.

우리는 누구나 얼굴이 화끈하도록 창피스러운 경험을  때가 있다웃어넘길  있는 해프닝부터 어떤 참사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는 실책에 이르기까지 웁스 모멘트들은 준비부족게으름지나친 욕심근거 없는 자신감 같은 것들이 낳은 예정된 순간들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어설픈 시도 끝에 망신살이 뻗쳤을   뻔뻔한 용기가 필요하다인간이니까 실수를   있을뿐더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관심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기왕 엎질러진 핑계 낌에 실수를 선생님으로 모시겠다는 마음가짐도 괜찮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편, ‘Better an oops than a what if’ (만약에하는 걱정 보다는 아차하는 실수가  좋다.)라는 말도 있지옛날 우리 엄마들은 자식의 용기를 북돋아 주려   ‘구더기 무서워서   담글까?’ 하며 등을 토닥거려 주셨는데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미국인들은 이렇게 엄숙하게 말한다. ‘Failure is not bigger than you. — 실패가 너보다 크지 않다.’ 사소한 실수에 매달리지 말고 마음을 크게 먹으라는 .

 해가 저물어가는 계절에 우리가 기억하는 Ooops! 순간은 얼마나 되었던가 뒤끝에 남들을 향하여 으레 입에 붙은 ‘죄송합니다 작은 울림이 있은   ‘큰일   했네!’ 혹은 이제 알겠다!’ 하는 순간들도  있지 않았던가?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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