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1월을 엄청 좋아합니다.
가을도 아닌 것이 겨울도 아닌 것이
여전히 가을이고 슬며시 겨울인 .
11월은 나태주의 시 처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 입니다 .
올해가 꼭 두 달 남았으니 설욕전을 벌일 것인가
아니면 기대치를 낮추어 담백하게 마무리 할 것인가
이 궁리 저 궁리하게 되는 달 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11월은 참 뉴욕 스럽습니다.
섞여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대차게 갖고 있는.
당신과 나를 많이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