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족 여인들은 얼굴에 붙은 파리를 왜 떼지 않는가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반(半)유목 생활을 하는 마사이족의 부의 기준은 보유한 가축의 숫자라 한다. 가축이 많을수록 부유하다. 그런데 가축은 파리떼를 동반한다. 그러므로 가축을 돌보는 사람의 얼굴과 머리에는 파리가 꼬인다.

파리가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개뿔도 없다는 것이고 “나 얼굴에 파리가 덕지덕지 앉은 여자야” 하면 재벌가 싸모님 이신거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간의 TV토론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7일 수요일밤.  펜스 부통령의 백발 위에 파리가 앉았다. 파리는 무려 2분 3초 동안 그의 머리 위에 붙어서 전국 방송을 탓다.

소셜미디어에서는  4년 만에 또 등장한 대선 토론 속의 파리이야기를 쫒아다녔다.“FlyOnMikePence”  백인 남자에게 예쁜 파리I, just doo doo’d in this guys hair(머리에 x쌌네). Biden 캠페인은 파리채를 들고 있는 조바이든 후보의 사진과 더불어 유권자 등록 플랫폼 I Will Vote로 리디렉션되는 URL “flywillvote.com”을 구입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댓글이 많은 ‘파리’ 소설 하나.

북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에서는 동물의 ‘토템’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불쑥 불리한 시간과 불편한 장소에 놓인 사람에게 나타나  고유한 메세지를 전달 한다는 것.

4 년 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두 번째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가 연설하는 동안 그녀의 눈썹에 파리가 잠깐 앉았었다. 민주당 대표 힐러리는 아깝게 선거에 졌다. 이번에  2분 3초를  펜스 부통령 머리에  붙어 있었다. 큰 표차이로 트럼프가 패배 한다는 메세지 라는 것. 공화당측에서 보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이다.

파리의 느닷없는 출연은 단순히 우연일까? 아니면 공화당 후보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자연의 방식 이었을까? 우리가 파리대왕의 깊은 뜻을 어찌 알겠냐마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파리가 두 번째 토론을 똑 따먹은 신 스틸러 임에는 틀림없다

“곤충 정치 라고 들어 봤어? 벌레는 정치를 하지 않아 (Have you ever heard of insect politics? Insects… don’t have politics.)”. 카프카의 변신을 영화로 만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The Fly’에서 세스브랜들(Seth Brundle)물리학자가 한 대사를 기억한다.

2009년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앞에서 알짱거리는 파리를 손으로 잡아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사람의 목숨이 파리목숨 처럼 되버린 코로나 세상. 파리는 그져 파리다.


Marina Piccinini / Sonata in E-Flat Major, BWV 1031: II. Siciliano · Johann Sebastian Bach: 바하의 플룻소나타로 툭하면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재해석이 되는 곡.


Jacques Brel / Ne me quitte pas : 10월을 더 10월 스럽게 만드는 쟈크브렐의 If you go away.


Michael Bublé / Come Fly With Me: 프랑크 시나트라의 원곡. 영화 The Fly 중에서는 경음악으로 사용됐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도중 주변을 맴도는 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는 모습.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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