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 두시에  까톡까톡하고 톡이 종종 온다. 톡의 내용은 개인적인 얘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받은 ‘좋은글’이나 한국정치관련, 건강정보등을 재전송한 것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풀벌레 소리 은은한  여름밤에 한국정치가 어떻고 관절염에는 뭐가 좋고 하는 메세지를 보내고 싶냐? 그런데 생각해보면 오죽 잠이 안오면 이런 센스실종 톡을 보내겠나 싶다.

사실 아침에 5분만 10분만 더 자고 싶은 것 보다 5만배 십만배 더 괴로운일이 밤에 잠 안오는 것.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잠이 안오기 시작하면 왜 그렇게 가려운데가 많은지. 인중 부터 시작해서 어깨쭉지 모가지 나중엔 머리속까지 가렵다.  그리고 어떤 자세를 취해도 불편하다. 옆으로 누웠다가  무릎을 세웠다가 꺽었다가  웅크렸다가.

귀는 왜 또 그리 밝은가? 청력이 박쥐 수준. 옆집 문 닫는 소리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 벽이 내는 소리. 하일라이트는 별별생각이 다 들고 많아 진다는것. 특히 억울하고 약오르는 사건의 장면이 또렷이 떠오른다. 그러면 씩씩대느라 정신이 더 말똥해진다.  화장실은 왜  또 그렇게 자주 가고 싶은지. 그러면 잠은 다 잔거다. 그 다음 장면은 늦잠이다. ” 똥XX에 해 떨어질때 까지 잠을 잘겨?!!”

뉴욕은 어느 정도 경제활동이 가능해졌다. 손세정제나 화장실휴지 구매도 정상이다. 문제는 하룻밤 자고 나면 임시영업중단에서 폐업으로 바뀌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얼마전 녹음 때문에 만난 잉글우드 병원의 최윤범 신경내과 전문의는 감염병 스트레스 관련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감염병 스트레스란  감염병이 유행할 때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거나 회복된 사람은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욱 크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무기력해지고 사람을 경계 하고, 무엇보다 불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터넷에 보면 불면증을 해소 하는 방법이 차고 넘친다. 우유를 마셔라.낮잠을 30분 이상 자지마라, 오후에 운동해라. 양 마리수 세지마라, 자기직전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지마라. TV의학 프로그램에서 강력 추천하는  하버드 의대 출신의 앤드류 와일 박사가 개발 했다는, 4초 동안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7초 동안 참은 다음, 8초동안 내뱉는 ‘4,7,8’ 호흡법을 익혀라. 그렇지만 예민한 사람은  4초, 7초, 8초 정확히 세느라  잠 못 자기는 마찬가지다. 잠이 안 올땐 무슨 짓을 해도 잠이 안온다 .

코로나 이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명성을 날리던 뉴욕은 잠꾸러기가 되어가고 우리들은 이리뒤척 저리 뒤척 깨어있는 자로 살아간다.


why worry는 나나 무스쿠리를 비롯해 많은 가수 들이 불렀지만 개인적으로 아트 가폰겔의 곡이 좋다. 아픔 뒤에 웃음 있고 비 온 뒤에 햇살 있고. 그러니 “오늘 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말은 쉽다.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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