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두 종류의 음악을 하나로 엮는데 있어 탁월한 편곡 솜씨를 자랑하는 존 베일리스의 산타루치아를 듣는다.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 2악장과 산타루치아를 절묘하게 접속 시켰다.

“술 마레 루치카 라스트로 다르젠토~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내 배는 살 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 루치아 산타 루치아~  여름에 자주 선곡하던  썸머 송이자 떠나온 고향을 그리며 이태리 이민자들이 부르는 향수병 주제곡중 하나인 산타루치아.


“내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향수병은 야릇한 감정이다
. 미국인에게 이것은 롤러코스터나 주크박스처럼 자연스러운 국민성의 일부이다. 이것은 단순히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다. 이것은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대한 향수와 낯설고 이국적인 것에 대한 욕구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리고 가끔 우리는 전혀 모르는 곳에 대해 향수병을 앓는다.

향수병은 이민자나 집 떠난 사람이 지닌 기저질환이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질환 하나가  추가 됐다. 바로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앓았다던 ‘타향병’. 타향병은 해외 체류 경험을 그리워 하거나  현실을 떠나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병이다. 이 병은 여름에 잘 도진다.  올해는 코로나 이전의 노멀시대를 그리워하는  향수병과  코로나 이후 가고 싶은 곳을 그리워하는  타향병을 동시에 앓고 있다. 존 베일리스의 음악처럼.


Santa Lucia/Oboe Concerto 2nd Movement · John Bayless 테너Norman Shankle The San Francisco Boys 합창단

산타루치아는 곡이 익숙해서 그런지 누가 불러도 좋다. 믿고 듣는 3 Tenors,  기름 좔좔 앨비스 프레슬리, 연체동물처럼  흐물흐물 부르는 Perry Como의 산타루치아도 좋다. 꽤 괜찮은 버젼은 시치미 뚝 떼고 분위기 포획용으로 부르는 최윤희 학부모 협회 회장의 산타루치아다

 

 

 

 

Author mscom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