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의 겨울, 퇴역을 앞둔 나이 든 군인은 곡을 쓸 줄 안다는 젊은 군인을 찾아가서 노래를 한 곡 만들어 달라 부탁했다. 곡 좀 쓴다는 군인은 당시 카투사로 근무중이던 김민기.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 년” 막걸리 두잔받고 만든 이 곡은 그가 제대한 후 양희은의 이름으로 녹음을 했다.  그러나 1978년 당시는 군부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라 ”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청춘” 등의 가사가 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다.
내가 방송을 할때 LP판에 붉은 줄이 쭉 그어졌던게 생각난다. 이 곡은 1987년에 해금됐다.

2020.6.25.

늘 지나치는 곳 가까이에 참전용사를 위한 작은 쉼터가 있다.  코로나로 STAY HOME 하는 동안 집에 있는게 답답했는지  나이든 남자들이 거기서 무력하게 서성대는 모습을  자주 접했다.  한국에 비해서 참전용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높다지만 그들 역시 늙은 군인의 노래가사에 나오는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6.25라니! 그게 언제적 이야기냐 싶기도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세계 정세를 보면 단순히 옛날 일 로만 생각할 것은 아닌것 같기도 하고.

빌리 조엘이 40세가 되던해에 그가 태어난 1949년부터 1989년 사이에 있었던 100개의 큰 역사적 사건을 나열했다. 1950년 세계사 중에서 선택된 아픈 역사 한국동란. 전쟁이 나던 그날 그렇게 더웠다는데..오늘 참 덥다.

(가사)Harry Truman, Doris Day, Red China, Johnnie Ray
South Pacific, Walter Winchell, Joe DiMaggio

Joe McCarthy, Richard Nixon, Studebaker, television
North Korea, South Korea, Marilyn Monroe
Rosenbergs, H-bomb, Sugar Ray, Panmunjom
Brando, “The King and I” and “The Catcher in the Rye”
Eisenhower, vaccine, England’s got a new queen
Marciano, Liberace, Santayana goodbye
We didn’t start the fire
It was always burning
Since the world’s been turning
We didn’t start the fire
No we didn’t light it
But we tried to fight it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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