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이 이번주 주말로  바짝 다가왔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이민자들은 평창열기보다 당장 오늘밤에 치루워지는 미식축구결승전과 곧 다가올 발렌타인스데이가 더 와 닿는다. 잔뜩 흐린 일요일 오후에 마트에 갔다가 요란한 이벤트 장식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일년 열두달중 내게 있어서 가장 소외감을 느끼는 달을 꼽으라 한다면 “2월” 인 것 같다고.

2월에는  발렌타인스 데이와 미식축구 결승전 그리고 대개 음력설날이 들어있다. 미식축구는 경기 규칙은 둘째 치고 일단 대회횟수를 알리는 로마숫자표기부터 거리감이 존재한다.올림픽도 아니고 로마에서 온 경기도 아닌데 꼭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올해는 일찌감치 뉴욕팀이 떨어져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했지만 L11. L이 50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52회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빌렌타인스 데이는 이제 한나이 하다 보니 초코렛을 주고받는게 시들하고 남편이 장미꽃을 “주었다는 소리만 듣게” 무성의하게 슈퍼마켓 비닐봉투에 둘둘말아 주어도 개의치 않는다. 그런가 하면 설날은 또 어떠한가. 아무리 한국과 동시간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명절이라고 학교나 직장이 쉬는 것도 아니고 세배는 이민 온 이후에 해본 적이 없다. 떡만두국쯤이야 여기 미국에서도 언제든지 먹을수 있는 음식 아닌가. 무엇보다도  미국에서의 2월은 작년것들 뒷치닥거리 하느라 바쁘다.한국처럼 년말에 화끈하게 정리해버리는게 아니라 새해를 일단 시작해 놓고 마무리를 한다. 그것은 마치 미식축구의 로마숫자처럼 한국의 음력시간속으로 그래미상,미식축구결승, 오스카상 같은 문화 스포츠 마무리 전통이 심어져 있다미디어나 마케팅측면에서 보면 2월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달임에 틀림없다. 심쿵한 발렌타인스 데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미식축구 결승전. 뭉클아련한 설날의 심경하며…

그러면 뭐해
내 심장은 소외감으로 심드렁하기만 한데.

 

Author mscom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