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용하다고 소문난 점쟁이를 찾아갔다. 점쟁이는 그의 관상과 손금을 꼼꼼히 살펴 본후 이렇게 말했다. ‘답답하겠구만 사방이 꽉 막혔어,주는 사람은 없고 달래는 사람만 있네.ㅉㅉㅉ. 40살이 될 때까지는  뭘 해도 안돼.”

그러자 남자가 물었다. “마흔살이요? 그럼 그 뒤 부터는 인생이 술술 풀리는 건가요? ” 다소 희망에 찬 그의 질문에 점쟁이는 무심히 한마디 한다. “아니 마흔살이 된다고 갑자기 무슨일이 생기는 건 아니고, 그 때부터 절망에 익숙해져서 덜 고통 스러울거란 말이지”

때는 바야흐로 아크릴 투명 차단벽 전성시대. 진행자와 출연진 사이, 고객과 상인 사이,당신과 나 사이에는 보여도 만질 수 없는 투명 차단벽이 있다.

강제 집콕령이 떨어진 봄 만 하더라도  투명 비닐 가림막은 불안감을 주는 불편함 이었다. 그런데 임시적인 느낌의 비닐이 내려지고 단단하고 투명한 아크릴 가림벽으로 깔끔하게 교체된 지금은 익숙하게 차단벽을 넘나든다. 커다란 반달 모양으로 뚫어놓은 입구를 통해서 건강한 거래를 한다.

신형원은 유리벽이라는 노래에서 “내가 너의 손을 잡으려해도 잡을 수가 없었네, 아무도 깨뜨리질 않는 유리벽, 모두가 모른 척하네” 라 노래 했다. 모르는 소리다. 지금의 아크릴 유리벽은  차단이 아니라 깨질까봐 겁나는 ‘보호’다.


(뉴욕시 공립학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 에서 내일은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토론위원회는 펜스 부통령과 헤리스 두 후보 사이에 아크릴 유리로 된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아크릴”이라 발음 하면 미국인들이 Excuse me?  Come again? 하는 Acrylic . ‘멀리 하기엔 너무 가까운 친구’가 하나 둘씩 자꾸 생긴다. 만질 수도 없는데, 안을 수도 없는데,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2CELLOS / I Will Wait: 투첼로스’는 2011년, 크로아티아 첼로주자 Stjepan Hauser(스테판 하우저)와 Luka Šulić(루카 술릭)이 결성한 듀오다. 팝, 락, 클래식, 영화 음악, 드라마 주제곡 등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첼리스트 그룹. 포크록그룹 ‘Mumford & Sons’의 ‘I Will Wait’를 재해석해서 크로아티아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 호수에서 연주하는 ‘I Will Wait’. 플리트비체 호수는 죽기 전에 다녀올 10대 경관 중 하나. 언젠가 투명가림막이 사라지고 여행이 편해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Vicky Leandros  / White House (Casa Bianca):그리스태생의 비키 레안드로스가 부른 하얀집. 우리가 생각하는 화이트하우스 백악관은 물론 아니다. 가사는 ‘우리 동네에 낡고 무너져가는 집 하얀집 한채. 그 집을 다시 세우고 싶어요”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 데일리 뉴스는 백악관을 ‘Blight House’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코로나가 득시글한 집으로 표현한 것.


신형원 / 유리벽 : 내가 너의 손을 잡으려해도 잡을 수가 없었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나를 슬프게 하였네/ 나는 느낄 수 있었네 부딪히는 그 소리를/ 우정도 사랑도 유리벽 안에 놓여있었네/ 아무도 깨뜨리질 않는 유리벽 유리벽/모두가 모른 척하네 보이지 않는 유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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