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알이 떨어졌다. 지구는 부서질 정도로 아팠다.”(이상 시인의 최후 첫행). 2020년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 자연재해, 질병등을 보면 블록버스터급에 해당되는 ‘지구 최후의 날’ 같다.

어제밤에는 허리케인 로라 진행 상황을 생방송으로 보다가 로라 4종 세트가 생각났다.<Tell Laura I Love Her><Laura>< 슬픈 로라> <로라>.

Tell Laura I Love Her: 사랑하는 로라에게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지만 그녀와 통화는 안됐다. 대신 로라의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했다. 옛날에는 이성 에게서 전화 오면 누구냐고 꼬치꼬치 묻고 잘 안 바꿔어 주었는데 미국도 그랬나?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공중전화가 설치 되기도 전에 나온 1960년의 힛트곡. 택사스 주 출신의 Ray Peterson은 소아마비를 극복한 축복 받은 4옥타브 목소리를 가진 가수.

이 곡은 눈물의 감성 마케팅으로 십대들의 주머니를 열게 한 노래다.  처음 ‘Tell Laura I Love Her’를 구상할 때는 로데오 경기를 무대로 설정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카우보이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을 우려한 RCA 음반사에서 내용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해서 자동차 경주로 노래의 무대가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로라에게 청혼하기 위한 반지를 구입하기 위해 천달러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는 자동차 경기 대회에 참가했던 소년 토미가 자동차 경기 도중 차량 전복과 화재로 사망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인 Tell Laura I Love Her’가 성공을 거두게 되자 이듬해인 1961년에 이 곡에 답가가 등장하게 되는데 컨트리 가수인 ‘스키터 데이비스Skeeter Davis’의 ‘Tell Tommy I Miss Him’이 바로 그 곡이다.


Laura: 지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을 꼽으라면 아마 이 곡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색소폰 연주곡인 Ace Cannon의 Laura(1969). 사랑하던 여인 로라가 세상을 뜨자 그녀의 무덤 앞에서  절규하듯 연주 했던 곡 이라고 한다. 앨토 색소폰 으로 흐느끼듯 애잔하게 연주하는 이곡은 색소폰만이 낼 수 있는 테크닉을 최대한 살린 곡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공중전화 요금이 5원 이였던 시절, 당신을 울린 통화 속의 사람은 누구 였을까?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다면 이 질문은 없었던 걸로.


La Tristesse De Laura: 패트릭 쥬베Patrick Juvet의 슬픈 로라는 영화 “로라, 여름날의 그림자”(Laura Les Ombres De Lete)의 주제곡. 엠마뉴엘 부인 , 빌리티스, 로라,여름날의 그림자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1970년대의 유럽 애로티시즘 영화 이면서 아름다운 OST 를 가지고 있다는 것.

“전화를 걸으려고 동전 바꿨네 종일토록 번호판과 씨름했었네 그건 너 때문이야” 그건 너 너 하던 70년대. 어쩌면 당신은 그 때 이미 미국 이민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공중전화가 10원이던 시절에.


로라: 변진섭의 불후의 히트곡 로라. 88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1년 후인 1989년 히트곡.

잭 니콜슨이 조커로 나온 배트맨을 미국 극장에서 보던 해. 뉴욕의 공중전화값은 25센트. 당시 공중전화 박스는 홈레스들의 집과도 같았다. 더럽고 오줌 냄새 풀풀 풍기는 phone booth 옆을 지나노라면 “do you have a quarter?” 하며 위협적으로 다가오곤 했다. 하기사 나도 “너 동전있니 전화 걸어야 하는데 쿼러가 없어서” 그리고는 수차례 떼어 먹기는 했다.

변진섭의 로라를 부르고 듣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요즘 뉴욕에서 보게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쉘터에서 나온 이들이 공중전화 박스가 사라진 거리에서 먹고 잔다. 달라진 것은  “do you have a dollar?  

“사과 한 알이 떨어졌다. 지구는 부서질 정도로 아팠다. 고작 사과 한 알이 떨어져도 이리 아픈데 .. 로라 팬 여러분 잘 들 지내시나요?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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