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철학자가 많아졌다. 자아를 찾기 좋은 가을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뱉고 간’ 테스형 노래 때문인가.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심장한 명언 이지만 너무 흔해 빠져서 명언 같지 않다. 이 말은 상대를 비난 하거나 비꼴때 <자신> 대신 <주제>로 바꾸어 의역해 쓰곤 한다. “주제 파악 좀 하셔”.

<자신> 대신에 <꼬라지>로도 바꾸어 사용한다. 그래서 탄생한 아재 개그 퀴즈. 너 자신을 알라를 불어로 하면?…………………………. 알랑니꼴라쥬 .


(너 자신을 알라 글이 써있는 17세기의 우화적 그림)

‘너 자신을 알라’는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져 있던 글로 ‘테스형’이 만들어 낸 말은 아니다. γνῶθι σεαυτόν 그노티 세아우톤! 그럼에도 테스형하면 ‘ 너~알라‘가 자동으로 연상이 된다. 왜?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의 변명>을 들어 보면 아하! 하게 된다.

소크라테스의 나이 마흔 살 무렵에 그의 절친이  델포이 신전에 가서 아폴로 신에게 물었다.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신전의 신탁은 답했다. “소크라테스.”

내가 친구 하나는 잘 두었지. 신바람이 나서 소크라테스에게 그 이야기를 전했다. 그 말을 들은 테스형, 쿨하게  한마디 했다.”신탁이 뭘 모르시네. 내가 얼마나 무지한데. 그래도 궁금하니  그 말이 맞나 안맞나 확인 해야지이.”

하여 그는 아테네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현자들을 찾아가 토론을 했다. 그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허걱 했다. 현자들의 자만한 무지가 단독 드리블 하고 있다는 것과  자신이 무지 하단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결국 소크라테스는 델포이 신탁이 자신을 가장 현명한 사람 이라고 한 이유가  최소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잘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라는 의미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너 자신을 알라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라는 것.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2차를 넘어 3차 확산이 본격화 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이미 800만명을 돌파 했다. 오늘 현재(10.19.20) 8,388,728 명 사망자는 22만 4756명.

미국이 이지경이 된 배경에는 무지한 똒똑이들이 많아서 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도대체 모르는 게 없는 사람, 자기가 아는 게 곧 진리인 사람, 코딱지 만큼 아는 거로 세상을 해석 하는 사람, 귀동냥으로 들은 거로 아는 척 하는 사람, 알긴 알지만 이상하게 아는 사람, 제가 뭐 아는 게 있나요 하면서 오만하게 아는사람.” 이런 유형의 사람들 중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미국이 죽을 맛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듣고 보고 읽는 정보를  현명하게 분석하는 암팡진 지혜가 필요하다.

“훈아형’덕에 ‘너 자신을 알라’가 큰 울림으로 전해지는 2020년, 10월이 점점 기울어간다.

< 오늘의 선곡>

Jean Yves Thibaudet, English Chamber Orch / Dawn :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쟝 이브 티보테가 연주하는 새벽. 영화 오만과 편견의 OST.

ABBA /Knowing Me, Knowing You: ” 행복한 웃음은 이제 그만 . 당신을 알고, 나를 알아 가는 것,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당신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것, 우리가 함께 한 것들이 이젠, 모두 끝나가는 시간입니다. ” 이곡을 발표한  몇년후, 노래 가사처럼 아바의 두 커플은 파국과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Bobby Vinton / To Know You Is to Love You :  “당신을 안다는 건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 당신의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거예요.”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 으로 알수 있는 사랑의 지혜!


최헌 / 당신은 몰라: 뉴욕에 공연을 왔을때 인터뷰 했던게 생각난다. 무척 겸손했던 모습이 인상적 이였다. 그는 안타깝게도 2012년 9월에 주옥과 같은 음악만 남겨놓고 떠났다.

Author 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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